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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충청의 50명산

[민둥산] 한국의 산하 300명산

우리나라 억새 산행지 5개를 꼽으라고 하면 그중에 하나로 선정되는 곳이 정선 민둥산입니다.

보통 10월 중순부터 억새 축제가 열리는데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민둥산을 지금까지 두 번 올라가 보았는데 항상 민둥산역이 있는 증산을 기점으로 원점 회귀를 하였습니다.

북쪽 끝 화암약수부터 걸어오는 길이 좋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가을을 맞아 민둥산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오랜만의 대중교통 산행입니다.


산행일시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장소

선 민둥산(1119m), 몰운산(지억산)(1116m)

날씨

흐림

교통

버스, 기차

산행코스

암약수 주차장 - 지억산(몰운산) - 민둥산 - 증산초교(14.8km)

소요시간

6시간(점심, 휴식시간 포함)


화암약수까지 대중교통

민둥산과 지억산(몰운산) 연계 산행은 고도를 보면 들머리를 증산초교, 날머리를 화암약수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다 보니 귀경 편이 편리한 민둥산역을 날머리로 하는 산행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09:25. 정선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07:00 출발 버스를 타고 새말, 안흥, 운교, 방림, 평창, 미탄, 백운을 경유해 정선 터미널까지 왔습니다.

정선 버스 터미널은 한쪽은 시외버스 정차장 한쪽은 공용버스 정차장입니다.

정선군은 모든 군내버스를 완전 공영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버스는 정선군 공영 버스인 와와 버스입니다.

 

정선군 공영버스 시간표입니다.

화암약수가 있는 화암 환승센터까지 가는 버스는 정선 터미널에서 10:20에 출발합니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약 50분 정도 남아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으면 정선 터미널 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정선군 내 각 환승장별 공영버스 시간표와 정선 터미널에서 영월까지 가는 대중교통 편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담아옵니다.

 

10:52. 화암 환승센터에 도착합니다. 버스 정거장에는 그림 바위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공영버스 요금은 교통카드로 결제가 되고 1000원입니다.

버스 정거장부터 화암약수까지는 도보로 이동합니다. 거리는 화암약수 본탕까지 약 1.6KM 거리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 앱을 보면서 화암약수 쪽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약수교를 건너면 건너편 팔각정 뒤로 산행 들머리가 있습니다.

 

등산 안내도에서 현 위치로 표시된 팔각정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1코스를 걷게 됩니다. 안내도 상에 민둥산 정상까지 4시간 20분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화암약수 물맛을 보고 2코스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화암약수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단풍이 들면 멋진 길일 것 같습니다.

 

11:12. 왼쪽으로 화암 약수터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주차장 끝 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보입니다.

화암 약수는 좀 더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본 약수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11:17. 화암약수에 도착합니다. 일회용 컵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 모금 마셔 보고 먹을만하면 물통에 담아 가려고 했는데 방동약수 보다 더 진한 철분 맛이 느껴집니다.

몸에 좋다고 해도 도저히 한 모금 이상은 못 마시겠습니다.

 

11:27.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합니다.

이곳부터 민둥산까지는 12KM 거리입니다. 오늘 실컷 걸어볼 작정입니다.


솔밭쉼터, 자작나무 쉼터

 

주차장부터 솔밭쉼터가 있는 능선까지는 가파른 경사입니다.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나 있어서 그나마 오를만합니다.

 

등산로 중간중간 오래된 묘지가 나와서 길이 헷갈리는 구간이 한두 곳 있습니다.

무조건 큰길이 맞는 길입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스크 벗고 살짝 쌀쌀해진 공기를 실컷 들이켭니다.

 

아무리 지그재그로 등산로가 이어져도 능선이 가까워지니 힘들어집니다.

중간중간 벤치도 설치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등산로 끝으로 하늘이 보입니다. 능선에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11:55. 솔밭 쉼터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땀 꽤나 쏟았습니다.

벤치에 앉아 화암 약수터 가게에서 사온 삶은 옥수수로 칼로리를 보충합니다.

 

솔밭쉼터에서 929M 봉우리까지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30도가 넘는 경사길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12:26. 헉헉대며 봉우리에 오릅니다. 핸드폰 고도계가 920M를 가리키는 곳입니다.

무명봉에 이름 붙이기로 유명하신 서래야님이 작은몰운봉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으셨네요. 다 지워지긴 했지만.

유명하지 않은 산을 다니다 보면 서래야님 이름표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2016년까지 6500개 산을 오르셨다는 분입니다.

남한에 13000여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던데 은둔 고수님들이 참 많습니다.

 

이곳부터는 꽃길입니다.

전체적으로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평지에 가까워 속도가 붙습니다.

 

12:34. 평상이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지도상의 자작나무 쉼터라는 곳 같습니다. 왼쪽 사면과 오른쪽 사면의 수종이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자작나무 숲이고 왼쪽은 전나무 숲입니다.


지억산(몰운산)

저 산 이름이 뭔가요?

모르는 산입니다.

몰우는 산입니다.

몰운산 입니다.

 

하늘에 구름이 한가득입니다.

화창한 날씨였으면 멋진 풍경이 한껏 돋보였을 곳입니다.

 

12:49. 불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합니다.

팔각정이 있던 입구에서 보았던 산행 안내도 상의 3코스와 만나는 지점인듯합니다.

 

앞쪽으로 커다란 송전탑이 보이고 임도는 철문이 막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등산로 오른쪽은 농장인듯합니다. 철책이 등산로를 따라 쭉 이어져 있습니다.

 

송전탑을 지나자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립니다.

 

독특한 지형이 펼쳐집니다.

왼쪽으로 무슨 작물을 키우는 밭인지는 모르겠지만 능선까지 벌목이 되어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아랫제동 마을과 윗제동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멀리 함백산까지 보입니다.

 

재미있는 능선 길입니다.

좌우로 번갈아 벌목 지대가 나옵니다.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걷혀 갑니다.

 

볕 좋은 등산로 양쪽으로 야생화가 많이 피었습니다.

꽃향기가 좋은 산국입니다.

 

초오라고 불리는 독초인 투구꽃에도 씨방이 달렸습니다.

 

이쪽 코스로 가면서 오늘 아무도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단체 산악회를 포함해 세 팀을 만납니다.

이삼십 대 젊은 여자분 대여섯 명이 백패킹 배낭을 메고 한 사람당 강아지 한두 마리씩을 데리고 지나갑니다.

강아지와 함께 백패킹을 다니는 분 들 같습니다. 재미있는 산행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걷는 동안 주변 분위기가 수시로 바뀝니다.

어느덧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13:59. 앞쪽으로 시야가 열리면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정표에 민둥산은 오른쪽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민둥산까지는 2.2KM 거리입니다.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가 있고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붉은색 건물은 화장실이었습니다.

GPS 앱을 열어 위치를 확인해 보니 지억산(몰운산) 갈림길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화장실을 지나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표지기가 보이는 곳이 지억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입니다. 길은 뚜렷하지만 한여름에는 잡목 때문에 걷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4:14. 지억산 정상에 오릅니다.

지억산이라고 지도에는 나와 있지만 정상석은 몰운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상석 이거 하나 보러 여길 올라왔나 싶은 곳입니다.

 

지억산(몰운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나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억산 올라가는 길에 처음 보는 야생화를 만납니다. 자주쓴풀.


민둥산

 

14:26. 지억산을 올랐다가 다시 민둥산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최종 목적지인 민둥산만 남았습니다.

 

등산로 분위기가 갑자기 가을입니다. 다채로운 길입니다.

 

14:34. 삼내 약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지억산에서 내려와서 10분 정도 걸어왔는데 민둥산까지 거리가 이정표상 100M 더 늘어났습니다. 헐~

 

등산로는 다시 전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밥을 먹었으니 다시 칼로리 소모를 합니다.

길을 걸으면서 내내 생각한 건 거꾸로 왔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15:03. 민둥산을 1.3KM 남겨 놓은 지점을 지나갑니다.

얼마 전부터 왼쪽으로 비포장도로가 보였는데 이 지점부터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비포장도로 끝에 작은 주차공간이 보이고 그 직전에 오른쪽으로 민둥산 이정표가 있습니다.

 

비포장도로에서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서면 멋진 길이 나옵니다.

오늘 걸은 전체 코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입니다.

흐린 하늘과 억새밭 사이로 난 등산로에서 가을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드디어 민둥산 정상이 보입니다.

 

가을입니다.

 

민둥산은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던 곳이라고 합니다.

나무를 벌목하고 화전을 일군 자리에 억새만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아직 억새가 피지는 않았습니다. 10월 20일 ~ 24일 정도가 절정일듯합니다.

 

정상 오르는 길에 푸른 하늘이 드러납니다.

코로나 때문에 축제도 취소되고 단체 산악회 활동도 없다 보니 평일처럼 사람이 없습니다.

 

15:35. 민둥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도 캠핑을 하려고 뗏짐을 메고 온 사람들과 가족단위 등산객 몇몇뿐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환상적입니다.

멀리 함백산에서 은대봉,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입니다.

 

남서쪽 월악산 방향 조망입니다.

억새는 해가 질 때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하산로 방향 아래쪽으로 남면 증산리가 내려다보입니다.


증산초교 하산길

 

15:45.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증산초교까지는 급경사와 완경사 두 길이 있습니다.

이정표 상에 증산초교까지 급경사는 2.6KM, 완경사는 3.2KM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급경사와 완경사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갔어야 완경사 길인데 직진하는 바람에 급경사길로 하산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본 이정표 상의 거리 표시와 갈림길에서의 표시가 너무 달라서 헷갈렸습니다.

 

더군다나 직진하는 길이 경치도 좋습니다.

 

급경사는 맞는데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길게 내려가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16:19. 한참을 내려오니 포장도로와 만납니다.

산을 오를 때 보다 내려갈 때 다른 사람들 보다 천천히 걷는 편이라 오래 걸렸습니다.

등산로는 길을 건너 다시 이어집니다.

증산초교가 1.3KM 남았습니다. 이곳부터가 급경사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경사가 큰 곳입니다.

 

16:42. 급경사와 완경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급경사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집니다.

 

16:50. 왼쪽으로 천불사란 절이 있고 앞쪽으로는 민둥산 주차장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지억산 - 민둥산 연계 산행은 끝이 납니다.

 

민둥산 주차장에는 먼지 털이기와 화장실이 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오늘 저녁 겸 뒤풀이는 증산에서 유명한 진식당입니다.

 

돼지 곱창전골 1인분 10000원. 다 먹고 날치알 볶음밥 3000원.

사실 돼지 곱창전골은 처음 먹어 봅니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시장이 반찬인지 이 집이 맛집인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민둥산역에서 18:19 출발하는 정선 아리랑 열차를 예매해 놓았기 때문에 반주로 소주 1병만 딱 마시고 나왔습니다.

 

민둥산역 오랜만입니다.

새벽에 억새밭 위로 뜨는 일출을 보자고 덜덜 떨면서 민둥산 일출 산행을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싱숭생숭.

 

18:19 출발 청량리행 정선 아리랑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고 강원도 산행을 했더니 하루가 꽉 찬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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