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암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입니다.
100대 명산만큼은 어떻게든 대중교통만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대암산은 현재까지 대중교통으로 불가능한 곳입니다.
대암산 정상을 오르려면 인제군에 출입 신청을 하고 서흥리 탐방 코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모이는 장소인 용늪 마을 자연 생태학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지만 생태학교부터 산행 들머리인 생태 탐방안내소까지 약 7KM 거리를 다른 분 차량을 얻어타고 가야 합니다.
하산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을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전까지는 대중교통으로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자차를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대암산을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 산행일시 | 2020년 6월 20일 토요일 |
| 장소 | 인제 대암산(1312m) |
| 날씨 | 맑음 |
| 교통 | 자차 |
| 산행코스 | 생태탐방안내소 - 출렁다리 - 삼거리 - 용늪 - 대암산 - 삼거리 - 출렁다리 - 생태탐방안내소(12km) |
| 소요시간 | 6시간 (점심, 휴식시간 포함) |
용늪 탐방 신청하기
대암산 용늪은 해발 1200M 고지대에 형성된 우리나라 제1호 람사르 습지로
산림청에서는 산림보호구역으로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국방부에서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곳입니다.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인제군 또는 양구군에 먼저 출입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용늪과 대암산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현재는 인제군에 출입 신청을 해야 합니다.
http://sum.inje.go.kr/br/reserve
인제군 대암산 용늪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 인제군 외 강원도 4개 군이 유네스코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GWBR)으로 등재 되었습니다.
sum.inje.go.kr
인제군에서 출입을 허가한 탐방 코스는 서흥리 코스와 가아리 코스 두 가지입니다.
가아리 코스는 용늪까지만 갈 수 있고 용늪까지 가는 최단거리 코스입니다.
대암산을 오르려면 서흥리 코스를 예약해야 합니다. 탐방 예정일 전월 1일에 신청을 해야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서흥리 코스의 경우 09:00, 10:00, 11:00 이렇게 3번 출발을 하게 되며 1일 허가 최대 인원은 150명입니다.
그리고 서흥리 용늪 마을 영농 조합에서 나온 주민 안내원이 동행을 하게 되며 보통 참가 인원 1인당 5000원의 수고비를 받고 있습니다.
용늪 탐방 기간은 5월 ~ 10월까지이며,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용늪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인 비로 용담은 7월에 핀다고 합니다.
5월 1일 새벽에 일하다가 갑자기 대암산 생각이 나서 6월 20일 11:00 출발로 예약 신청을 합니다.
7월에 가야 비로 용담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너무 더울 것 같아서 6월로 신청을 했습니다.
둘째 아이 산행 체력을 조금씩 올려나가면서 대암산 산행을 준비합니다.
출발 3일 전 주민 안내원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시간이 10:00로 변경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11:00 신청하신 분이 많지 않아서 10:00에 한꺼번에 진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1인당 5000원 3명이니까 15000원 수고비를 용늪 마을 영농조합 법인계좌로 송금해 달라고 하십니다.
용늪 자연 생태 학교
서흥리 코스 1차 집결 장소는 용늪 자연 생태 학교입니다.
[용늪자연생태학교 - 홈] 청정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용늪마을
전국 유일의 고층습원, 람사르습지 청정지역 용늪마을
ynm.modoo.at
생태 학교로 출발 10분 전까지 도착을 해야 합니다.
09:50까지 가려고 아침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이렇게 일찍 나왔는데도 도로에 차가 많습니다.
30분만 늦게 나왔어도 막혀서 곤란할 뻔했습니다.

08:40. 원통에서 아침밥을 먹기 위해 들린 집입니다.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 중 후기가 괜찮아서 간 식당입니다.
사장님이 나이가 무척 많으셔서 별 기대를 안 하고 다른 손님들이 시키는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다른 메뉴도 괜찮아 보입니다.
손님들은 모두 지역 주민분들이십니다.

09:36. 용늪 자연 생태 학교에 도착합니다.
건물 앞에 앉아 계신 두 분이 오늘 탐방의 지역 안내원분들이십니다.
안내원분들께 도착 여부를 알려드리고 화장실에 들립니다. 대암산에는 탐방 안내소를 지나면 탐방 코스 내내 화장실이 없습니다.
생태 학교 건물 1층과 2층에 화장실이 있으니 1층에서 줄 서서 기다리지 말고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용늪 자연 생태 학교는 원래 초등학교 분교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어서 초등학교 자녀가 있다면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생태학교 주차장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단체 탐방객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 유난히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가 보입니다.
대암산입니다.

당겨보니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정상부가 커다란 암봉이라 대암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용늪까지 오르는 길

10:22. 서흥리 생태 탐방 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생태 학교에서 탐방 안내소까지는 약 7KM 거리인데 자차를 이용해 이동해야 합니다.
인원 점검을 하고 명찰을 하나씩 목에 걸고 대암산까지 갈 팀과 용늪까지 갈 팀을 나눕니다.
원래 둘째 아이는 같이 용늪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하산하면서 데리고 올 생각이었는데 대암산 팀은 용늪을 거쳐 대암산을 오른 후 바로 하산을 한다고 합니다. 배낭도 안 메고 온 둘째는 어쩔 수 없이 아빠, 언니를 따라 대암산까지 올라가야 됩니다.

탐방안내소 뒤쪽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대암산 팀이 먼저 출발을 합니다.

다리를 건너고 바로 급경사 길이 시작됩니다.
흙길인데 무너져서 오르기 쉽지 않은 길입니다. 계단 설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구간을 제외하고 용늪까지 오르는 길은 대부분 완만합니다.
탐방안내소에서 용늪까지는 이정표마다 거리 표시가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4.8KM 거리라고 합니다.

경사진 길 옆으로 일본조팝나무 꽃이 만개했습니다.

10:38. 짧은 급경사 길을 오르면 그 이후부터는 임도길을 따라 출렁다리까지 걷게 됩니다.
앞장서서 가시는 주민 안내원분 발걸음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매주 대암산을 오르신다고 하시는데 3년째라고 하십니다.
전체 산행 소요시간이 점심시간 포함 보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10:42.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납니다. 큰 용늪까지 4.1KM, 대암산까지 6KM 거리입니다.
용늪은 큰 용늪, 작은 용늪, 아기 용늪이 있는데 현재 탐방은 큰 용늪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길을 따라 오르면서 안내해 주시는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나무는 거제수 나무라고 합니다. 겉껍질이 종잇장처럼 벗겨지는데 지리산을 비롯해 높은 산지에서만 자라는 북방계 나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계곡이 환상적입니다만 못 들어가게 줄이 처져 있습니다.

11:03. 출렁다리에 도착합니다.
출렁다리 아래쪽에 보이는 바위는 너래 바위라고 합니다.
이곳까지는 4륜 구동 차량은 올라올 수 있는 정도의 임도길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이 정도의 완만한 오름길이 대부분입니다.

11:10.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큰 용늪 방향으로 올랐다가 용늪, 대암산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탐방 안내소에서 1.9KM 거리인데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11:21. 작은 쪽문으로 들어갑니다. 이 안쪽이 용늪 보호구역이라고 합니다.

쪽문을 지나서 깔딱 고개가 있다고 하시더니 길이 조금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가던 둘째 아이가 뒤로 쳐지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 속도로 산행을 해본 적이 없는데 초반에 너무 힘을 쏟아서 살짝 지쳤나 봅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어르고 달래면서 올라갑니다.

11:50. 탐방안내소에서 4KM 올라온 지점을 지나갑니다. 일행의 소리는 들리는데 보이지는 않습니다.
체력 좋은 큰 아이는 아까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깔딱 고개는 다 올라왔고 이제는 완만한 능선 길입니다.

11:58. 점심 식사 장소에 도착합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큰아이가 언제 오나 마중까지 나왔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은 약 30분 정도 주어집니다.
준비해온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주위를 둘러보니 산꿩의다리 군락지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용늪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 거의 평지길로 용늪까지 가게 됩니다.

찾아보니 정향나무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용늪이 가까워집니다. 용늪 탐방 시 모자는 필수입니다.

갑자기 숲길이 끝나고 돌로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부터 용늪까지는 100M, 대암산까지는 1.9KM 거리입니다.

용늪 가는 길에 샘터가 있습니다.
아주 시원한 물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12:36. 해발 1280M 용늪에 도착합니다.
탐방 안내소를 출발해 점심시간 포함해서 2시간 20분 소요되었습니다.
4.8KM 거리를 2시간도 안되어서 올라왔습니다.
용늪

대암산 용늪은 모두 4개 기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관리 중입니다.

용늪은 1년 365일 중 170여 일 이상 안개에 싸여 있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환상적입니다.

산수국이 피었습니다.
땅의 산성도에 따라 꽃이 붉은색을 띠기도 하고 푸른색을 띠기도 한다는데 이곳 산수국은 흰색입니다.


용늪은 생태 해설사이신 서흥리 이장님이 맡아서 해주십니다.
용늪의 대표 희귀 식물 중 오늘은 기생꽃을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평균기온이 4도인 지역으로 식생이 짧아 야생화도 피어 있는 시기가 짧다고 합니다.

큰 용늪 전경입니다. 약 만평 규모라고 합니다. 한 바퀴 돌아 반대편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용늪 보호를 위해 지정된 데크로만 다녀야 하고 출입전에 스틱과 물통 등을 모두 배낭 안에 넣고 들어가야 합니다.

1년 내내 용늪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멸종위기 야생 생물 2급 기생꽃입니다.
오늘 대암산에서 볼 수 있는 희귀 야생화입니다.
꽃도 작은데 멀리 있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아무리 당겨 찍어도 이 정도가 최선입니다.

개화 직전의 지리터리풀.

명의나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독초라 먹으면 빡세게 구토와 설사를 한다는 박새 꽃입니다.

곰취와 잎이 비슷해 가끔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동의나물입니다.
꽃이 지고 씨방에 씨가 가득 담겼습니다.

큰점나도나물 이랍니다.
네이버 지식IN에 질문을 올려서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쥐오줌풀.

약 30분 정도 용늪 생태 탐방을 마치고 대암산 등산로 입구로 나가고 있습니다.
대암산

13:13. 용늪 탐방을 마치고 대암산 등산로 입구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이곳부터 대암산 정상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등산로 오른쪽은 미확인 지뢰 지역이어서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정상 한번 올라가야지 하고 둘째 아이 다독여 출발합니다.

잎이 하트 모양으로 생긴 족도리풀. 뿌리는 세신이라고 해서 은단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장사바위라고 합니다.
작은 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 있습니다.

등산로는 여느 산에서 만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오르락내리락 두어 번 하면 대암산 정상입니다.

드디어 대암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뾰족한 암봉입니다.

13:50. 대암산 바로 밑에 도착합니다.
대암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안내해 주시는 분이 배낭도 내려놓고, 스틱도 내려놓고 사진기만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다른 곳과 달리 로프 대신 쇠사슬이 묶여 있습니다.
스틱도 두고 올라가라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약간 위험해 보이는 구간도 있지만 갈만한 곳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입니다.

14:02. 대암산 정상에 오릅니다. 산의 명성에 맞지 않게 정상석이 초라합니다.
부산에서 오신 부부 산객이 개인적으로 세워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환상적입니다.
동쪽 방향 조망입니다.

북쪽 방향 조망입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던 펀치볼 지역이 나무 뒤로 보입니다.

북서방향 조망입니다.
멀리 군부대 통신 시설부터 이어지는 도솔지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4:18.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일행이 있는 산행이라 다시 배낭을 놓아두었던 지점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부터는 4KM 약 1시간 30분 정도 하산길만 남았습니다.
대암산 하산길

하산로는 초반 약 30분 정도는 경사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국망봉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주에도 한 분이 굴러서 부목을 만들어 부축해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14:37. 20여 분을 내려왔는데 비탈길에 겁 많은 둘째 데리고 내려오느라 600M 밖에 오지 못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많이 완만해집니다. 큰 아이는 어찌나 잘 다니는지 산행 내내 뒷모습만 살짝살짝 보입니다.

15:16. 아침에 지나쳤던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4시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15:21. 출렁다리에 도착합니다.
다리 아래 계곡에서 씻고 있던 분들을 주민 안내원이 제지를 합니다. 탐방안내소 안쪽 계곡은 모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못 보고 지나쳤던 초롱꽃이 하산길에 보입니다.

일행들도 모두 내려가고 후미를 지키고 있던 주민 안내원 분도 내려가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집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1000M 이상 고지를 올라가느라 지친 막내를 데리고 느긋한 하산을 즐깁니다.
큰아이는 여전히 힘이 넘칩니다.

15:50. 용늪 탐방 안내소에 꼴찌로 도착합니다.
안내소를 지키고 계신 분이 명찰을 회수하시러 기다리고 계십니다.
함께 산행을 했던 주민 안내원분이 막내에게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내주시며,
화장실 뒤쪽으로 가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쉬었다가 가시라고 알려주십니다.

멋진 계곡입니다.
좀 더 아래쪽에는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한 소도 있습니다.

여름 산행의 백미.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하루 산행의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내공이 부족해 알탕까지는 하지 못합니다.
족욕을 즐기며 아이들의 오늘 하루 산행 무용담을 들어 봅니다.
대암산 산행 중 대부분 핸드폰이 안 터집니다.
출발할 때 깜빡하고 GPS 앱을 켜지 않고 산행을 하다가 20분쯤 지난 후 실행을 시켜 보았는데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아 로그인이 안 되어서 출렁다리까지 가서야 앱이 실행되었습니다.
산행 내내 주민 안내원이 동행을 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전체 산행 거리는 12KM, 약 6시간 소요됩니다. 인제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예상 소요시간 5시간은 용늪까지의 산행 시간입니다.
산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10KM 이상 산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막내는 좀 힘들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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